성명서/입장문

[성명서] 2019년 1월 7일 안전한 병원을 꿈꿉니다 - 故 임세원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-

최재호
2019-08-23
조회수 263

안전한 병원을 꿈꿉니다
- 故 임세원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-

지난 2018년 12월 31일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에게 의사가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. 익산 응급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, 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셨던 교수님께서는 당신 환자의 손에 의해 세상을 떠나셨다.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교수님의 명복을 빔과 동시에, 정부와 정치권의 외면이 또 다른 희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글을 시작한다. 

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의료기관 내 폭력이 전혀 통제되지 못하는 현실을 절감했다. 이 폭력에 안전지대는 없다.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, 치료를 받는 환자, 나아가 병원에서 교육받는 실습학생 모두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.

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병마 앞에서 환자, 의료인은 협력하고 의지하는 관계이다. 그 관계를 일순간 뒤틀어버리고 다른 환자까지 위협하는 의료기관 내 폭력은 그 무게가 다르다. 그럼에도 이 문제는 오랫동안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받아왔다. 최근 응급실 내 폭행에 한해 제한적으로 최소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‘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’이 통과되었으나, 그 한계는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. 외면의 대가로 우리는 존경하는 교수님을 잃었고 환자들은 훌륭한 주치의를 잃었다. 이에 우리는 더 포괄적인 법률의 제정과 엄중한 처벌을 통해 의료기관 내 폭력 방지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.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.

故 임세원 교수님의 유가족들께서도 당부하셨듯 이 사건이 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안전을 살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, 우리도 함께 이 사회를 되돌아보며 살아가고자 한다. 동시에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편견을 덧씌우거나, 몇 개의 법을 제정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. 우리 의대생들도 교수님의 뜻을 기리고 그 깊은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겠다.

마지막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교수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.

대한 의과대학/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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